소셜커머스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오보소 기저귀 / 사진제공 : 오보소

엄마들은 비웃을 재민 아빠의 초보 육아 이야기
다양한 기저귀의 세계, 싼 게 비지떡은 아니다



지금은 은퇴하신 지 십 년 정도 되었지만 재민이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아주 오랫동안 한복집을 하셨다. 지금이야 한복은 결혼식이나 칠순 같은 잔치에나 입는 옷이었지만 초, 중학교 시절만 해도 제법 장사가 잘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 한복집에서 취급하던 제품 중에는 한복 외에도 '광목'이라는 천을 묶음으로 판매하기도 했는데 많은 손님이 그 '광목'을 사가는 모습을 보고 그 이유를 물었더니 기저귀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고 했다.

한복집이 동네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것과 광목으로 만든 천 기저귀보다 세척이 필요 없어 편리한 일회용 기저귀가 보편화 되던 시기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그랬던 천 기저귀가 다시금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여성의 생리대 또한 천으로 만든 것을 다시 사용하는 추세인 걸 보니, 결국 가장 몸에 민감한 제품이니만큼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빼놓기가 어려웠기 때문인것 같다.

대다수 엄마들이 사용하는 일회용 기저귀는 항상 아기 엉덩이에 피부염이나 발진을 함께 달고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용 크림이 있을 정도이니 설명할 필요가 없다. 친환경이니 유기농이니 하는 기저귀 재료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다시 천 기저귀를 선택하는 엄마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물론 그 옛날처럼 광목이라는 천을 사다가 일일이 접어 모양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이나 착용방법 그리고 세척도 쉽게 만든, 개선된 제품들도 많이 나오고 있어 그 선택이 꼭 일회용이라는 편리함과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다.

한복집의 손자인 재민이는 어떤 기저귀를 쓸까? 아이러니하게도 처음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일회용 기저귀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피부염이나 발진을 달고 살지는 않는다. 대다수 엄마들이 어쩔 수 없이 일회용 기저귀를 사용하지만, 그를 보완하기 위해서 물티슈보다 가급적 물로 엉덩이를 씻으려고 하고 자주 갈아주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만만치 않은 기저귀 가격이다. 주로 선택하는 기저귀 중에 제일 싼 제품과 비싼 제품이 3배 정도 차이가 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그 가격 차가 크고, 비싼 제품을 쓰는 것이 아기의 건강과 밀접하다면 쉽게 저렴한 기저귀를 고르는 것은 엄마 입장에서 쉬운 결정이 아니다. 다행히, 소보원의 기저귀 비교 결과를 보자면 기저귀의 가격과 성능이 동일하지는 않다. 촉감이나 냄새 등은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흡수 성능은 가격에 비래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가장 현명한 선택은 엄마의 부지런함이 답이다. 나날이 힘들어지는 경기 탓에 제한된 생활비를 가지고 살아가는 샐러리맨의 아내들은 온, 오프라인의 할인행사나 지역 엄마들이 카페를 통해 중고 기저귀를 구매하기도 한다. 창고형 마트인 코스트코 같은 곳은 하기스에서 제조하는 제품을 자체 상표로 팔기도 해서 많이들 이용하는 편이고 최근엔 오보소 기저귀와 같이 소셜커머스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신규 브랜드도 기저귀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하니, 엄마들 입장에서는 좋은 가격에 괜찮은 제품을 만날 수 있는 폭이 더 늘었으면 좋겠다. 일회용 기저귀던 천 기저귀던 아기의 엉덩이는 소중하고, 엄마의 지갑은 가볍다.